요새 잦은 강의 요청으로 강의자료를 준비하다보면 우리나라 기업이 중국에서 왜 실패하는가에 대해 사례를 살펴보게된다.
특히 대기업들 중 국내 언론에는 많이 소개되지 않았지만, 중국에서 조 단위 손실을 보고 짐싸들고 오는 사례를 종종본다.
예를 들면 2009년 삼성증권이 홍콩에서 조 단위 손실을 보고 철수했다거나, LG 전자가 백색가전 시장에서 중국기업의 경쟁에 밀려 리턴하는 경우, SK, 롯데 등 그 밖에 밝혀지니 않은 수 많은 한국 기업들이 중국의 경쟁과, 높아지는 인건비, 그리고 변화된 제도에 못 버티고 돌아오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세계 1위를 자랑한다던 조선, 철강, 자동차, 반도체, 스마트폰 등등… 지금은 중국의 내수기업에 밀려 1위는 커녕 명함도 못 내미는 순위에 밀려있거나 줄줄이 밀리는 추세인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 우울한 것은 최근 새누리당의 이한구 의원이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는 중소기업도 발전하지 못하고 대기업도 정체 상태죠. 삼성전자 같은 곳을 뺀 대다수 대기업은 지금 약간의 독과점, 그리고 과거에 만들어놓은 브랜드로 살고 있어요. 이대로 가면, 얼마 뒤 몇 개 빼고 살아남기 어려워요.” 라고 하며, 내년과 내 후년에 우리나라 경제가 고약한 일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울한 전망을 내 놓았다. 즉 세계경제가 퍼펙트 스톰(거대 폭풍)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한 ‘미스터 둠(Mr. Doom)’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를 떠올리게 하는 말이다.
그럼 대체 어떻게 되어 우리나라 경제가 이지경에 이르렀을까?
필자가 기억하기로는 지난 3-4년부터 우리나라 경제가 이대로 대기업 중심으로 가면 승산이 없다고 전망을 해오고 가급적 정책을 세우는 책임자급인 사람들에게도 경고성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정치권이나 소위 기득권 층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안위만 생각하지 다른 생각은 안중에도 없구나 하는 생각밖에 안든다.
특히 처음 중국시장에 진입할 당시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중국 시장을 우습게 안게 사실이다. 즉, 현지화를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준비하기 보다 국내에서 하듯 중국시장에서도 그 방식이 통할 줄 알았을 것이다.
여기서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기업들의 시가총액을 보자. 2015년 5월 시가 총액을 기준으로 할 경우 구글이 3,730억 달러로 1위였고, 2위는 중국 업체 알리바바로 2,330억 달러, 페이스북이 2,260억 달러로 3위, 아마존 (1990억 달러), 그리고 중국기업인 텐센트는 1900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 업체 중에선 네이버가 시가 총액 170억 달러로 멀찌감치 이름을 올렸다.
한마디로 한국업체는 미국과 중국업체에 밀려 그 순위를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무슨 배짱으로 중국에서 그렇게 오만한 태도를 보였을까? 그것은 아마도 우리나라 국민들로부터 과잉 대접을 받아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즉, 우리나라가 중공업 시대에 어떻게 해서든 잘 살아보겠다고 주요 대기업에 특혜를 주고 국가의 보호 하에 커온 대기업이었고, 이들을 우리 국민들도 대접을 해주었던 것이다. 하지만 중국 땅에서 과연 그런 대접을 받을 수 있을까?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시진핑 정부가 들어서면서 중국의 국영기업은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얘기를 들어보면 피도 눈물도 없는 대대적인 개혁이 진행되면서 과거 특혜를 보거나 뇌물수수로 거액의 재산을 모은 국영기업 장들이 줄줄이 낙마하거나 사형선고와 같은 극형에 처해지고 있다.
이렇듯 인정사정 없는 구조조정 하에서 곱게 자란 2세 경영의 우리나라 대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야말로 뼈를 깎는 각고의 노력을 하지 않고서는 중국의 국영기업들과 그 규모나 자금 면에서 승산없는 게임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앞으로 살아남을 대기업이 몇 안된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하는 것이 아마도 당연할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얼마나 경쟁력이 있을까?
얼마전 우리나라에 이스라엘 요즈마 펀드가 서울의 모 호텔에서 설명회를 가졌다.